요약 [TOP]
정조대왕正祖大王은 문충공 포은선조의 장손長孫인 자헌대부資憲大夫 내부대신內部大臣 설곡 보保를“죽지 않은 사육신”이라 했다. 설곡 보에 대한「단종복위 운동 연루와 신원伸寃 및 추존追尊」에 대한 논고는『宗報』제 24호 추동秋冬, 독자기고에서 박도식朴道植 교수가 자세히 밝혀 놓았다.
여기서는 1486년 경상도관찰사 손순효孫舜孝(1427~1497)가 문충공의 증손자이자 보保의 조카인 충순위忠順衛 도암道菴 지충智忠의 가문에게 부역賦役을 면제하여 주라고 내린 문서와 포은선조의 충절을 기린「녹죽첩綠竹帖」내용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지충智忠은 포은선조의 장손인 보保가 사육신의 옥사에 연루되어 진주晉州 단성丹城으로 유배를 당하자 당숙인 보保를 배종陪從하고 왔다가 그 길로 진주에 세거한 분이다. 충순위忠順衛 도암道菴 지충智忠은 사예공司藝公 종본宗本의 손자로 직장공直長公 순恂의 셋째 아들이었으나 순恂의 막내 동생인 신愼이 후사後嗣가 없자 양자로 들어간 분이다. 奬忠編 [TOP] 奬忠臣孝子以勵薄俗 (장충신효자이려박속)
追贈大匡輔國崇祿大夫領議政府事修文殿大提學監藝文春秋館事益陽府院君行純忠論道同德佐命功臣壁上三韓三重大匡守門下侍中判都評議使司事兵曹尙瑞寺事領景靈殿右文館大提學監春秋館事領經筵事益陽郡忠義伯贈諡文忠公鄭夢周達可曾孫忠順衛智忠家貢賦外除○者
成化二十二年十月初九日
行慶尙道觀察使 押
都事 押 충신과 효자를 존숭하여 경박한 풍속을 바로 잡도록 장려한다.
추증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부사 수문전대제학 감예문춘추관사 익양부원군 행순충론도 동덕좌명공신 벽상삼한삼중대광 수문하시중 판도평의사사 사병조상서시사 영경영전 우문관대제학 감춘추관사 영경연사 익양군 충의백 증시 문충공 정몽주 달가의 증손인 충순위 지충의 가문은 공부이외의 부역은 면제하노라.
1486년 10월 9일
경상도관찰사 압
도사 압 [註釋]
押: 도장대신 찍는 수결 [해설]
당시 관찰사는 손순효孫舜孝이고, 도사는 이집李緝이었다. 第1面 [TOP]
文忠公。是宋丞相文天祥同志士也。舍生取義。俯仰數千載間幾許人哉。高山可仰。瞻望佇立。萬世淸風。綠竹在傍。後使後守侵其子孫者。吾不取也。署。
문충공文忠公은 바로 송나라 승상丞相 문천상文天祥과 동지同志의 선비이니 생生을 버리고 의를 취하였다. 이런 분이 수천년간數千年間을 굽어보고 우러러본들 몇 사람이나 될 것인가? 높은 산처럼 우러러보게 되며,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게 된다. 만세의 청풍이니, 푸른 대나무가 곁에 있다. 후대의 관찰사와 군수로서 그 자손을 침탈侵奪하는 자를 나는 취取하지 않을 것이다. 서명署名 [註釋]
문충공文忠公 : 圃隱 정몽주 선생의 시호(諡號) [해설]
이 글은 문정공文貞公 손순효孫舜孝가 지은 글이며 쓰기는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 선생이 쓴 것이다 第2面 [TOP]
(綠竹圖) 灘隱寫
탄은灘隱이 그리다 [註釋]
탄은灘隱 : 이정李霆. 자는 중섭仲燮, 호가 탄은灘隱. 세종대왕의 현손玄孫이며, 익주군益州君의 아들이다. 중종 36년(1560) 출생. 석양정石陽正으로 제수除授하고 뒤에 군君으로 봉封하였다. 대나무를 잘 그려 이름이 났다. 시詩도 잘하고 글씨도 잘 썼다.[人物考] [해설] 第3面 [TOP]
淸風峻節冠吾東
抹植綱常賴此公
歎賞慇懃孫按察
精誠相照一紙中
맑은 바람 높은 절개 우리나라의 으뜸이시니
강상綱常을 붙들어 세움은 공에게 힘입었도다
안찰사 손공孫公이 은근히 감탄하였으니
정성精誠을 종이 한 장 속에서 알아보겠네. [註釋]
손공孫公: 문정공文貞公 손순효孫舜孝. 뒤의 참고자료를 볼 것. [해설]
權撥, 沖齋先生文集, 卷之一 第4面 [TOP]
觀察使 押
嘉靖戊戌孟夏有日
관찰사 압인押印
가정 무술년(1538) 4월 일 [註釋] [해설] 第5面 [TOP]
月汀尹太學士手寫一通爲此編。南窓金公識于下方。噫。玆六七公名德詞翰。允爲後人所艶稱。而 萃于一卷。可謂盛矣。文忠後孫鄭侍郞齊斗氏要錫鼎題其後。詩曰
월정月汀 윤태학사尹太學士가 한통을 손수 베껴서 이 편編을 만들었으며, 남창南窓 김공金公 이 아래쪽에 지識를 달아놓았다. 아아, 여기 6~7명의 명덕名德과 사한詞翰이 높은 분들은 진실로 후인後人들이 염칭艶稱하는 분들인데, 모두 한 권卷에 모였으니, 가위可謂 성대盛大하다고 하겠다. 문충공의 후손인 시랑侍郞 정제두가 석정錫鼎에게 그 뒤에 제발題跋을 쓰라고 하였다. 시詩에 이르기를... [註釋]
윤태학사尹太學士: 윤근수尹根壽를 말함. 태학사太學士란 대제학大提學 대한 호칭呼稱.
베껴서: 앞의 글이 월정月汀 선생이 지은 글이 아니라 문정공 손순효가 지은 글을 베꼈다는 뜻이다.
편編: 장충편奬忠編을 말함.
김공金公: 남창南窓 김현성金玄成을 말함. [해설] 第6面 [TOP]
正學淵源屬道東
精忠堪比墨台公
聖朝褒勸千秋仰
灘畵汀書在卷中
정학正學의 연원淵源은 도동道東에 속했으니
정충精忠은 묵태공墨台公에 견줄 만 하도다.
성조聖朝에서 포장하여 천년을 우러러보니
탄은灘隱의 그림과 월정月汀의 글씨가 권첩卷帖 안에 있도다 [註釋]
도동道東: 도좌道左. 길의 동쪽. 우라나라를 가리키는 말.
묵태공墨台公(墨胎公): 묵태墨台는 복성複姓, 고죽국군孤竹國君의 성이며 백이伯夷·숙제叔齊의 성이다. 여기서는 백이·숙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해설]
이 시와 제5면의 발문跋文은 명곡明谷 최석정崔錫鼎이 지은 것이다 第7面 [TOP]
圃隱鄭文忠公節義道學。可以柱天範世。聖朝旣從祀于文廟。追加○贈。備極褒崇。延及後世。復其征○。孫公舜孝權公○兩觀察相繼申明。孫文權詩及灘隱墨竹在其間
포은圃隱 정문충공鄭文忠公의 절의節義·도학道學은 하늘을 떠받들 수 있는 세상의 모범이라, 성조聖朝에서 이미 문묘에 종사從祀하였으며, 증직贈職을 추가하여 갖추어 포숭褒崇을 지극히 하였다. 연장하여 후세後世에까지 미쳐서 그 군역軍役과 잡역雜役을 회복回復하였다. 손공孫公 순효舜孝와 권공權公 발?의 두 관찰사觀察使가 서로 계속하여 신명申明하였다. 손공孫公의 글과 권공權公의 시詩 및 탄은灘隱의 묵죽墨竹이 그 사이에 있다. [註釋] [해설]
이글도 명곡 최석정이 지은 글이다. 명곡집明谷集을 상고하건대, 이 글은 마땅히 제5면의 글 앞으로 가야 할 것이다. 각석판刻石版의 순서가 잘못되었다. 第8面 [TOP]
歲昭陽大荒落仲秋 完山 崔錫鼎 識
소양대황락昭陽大荒落 8월 완산完山 최석정崔錫鼎이 기록하다. [註釋]
소양대황락昭陽大荒落: 계사, 1653 [해설] 第9面 [TOP]
○者。圃隱鄭文忠公子孫之在嶺南者。累世不振。幾同編戶。孫公舜孝。權公○。前後爲觀察使。孫有文。權有詩。俱屬後之爲方伯邑宰者。○復除其來裔。其意可謂勤矣。孫公所題有綠竹在傍之語。宗室石陽正爲掃幽篁一枝以實之。月汀尹相公。又以龍蛇健筆。竝寫詩文爲一通。相公之孫將圖 梓以傳於世。孫, 權兩公崇奬節義之擧。於是乎爲有所賴而不泯。○可尙也夫。萬曆丁巳歲, 金玄成誌。
앞서, 포은 정문충공의 자손으로 영남에 사는 자가 여러 대에 걸쳐 떨치지 못하여 거의 편호編戶 군호軍戶에 편성된 자와 같았는데, 손공 순효와 권공 발이 전후하여 관찰사가 되어, 손공에게는 글이 있고 권공에게는 시가 있으니, 모두 뒤에 방백方伯(감사監司)이나 읍재邑宰(군수)에게 그 먼 후손들을 다시 요역○役에서 제외하도록 부탁하는 것이었는데 그 뜻이 부지런하다고 할만 했다. 손공이 지은 글에 ‘녹죽재방錄竹在傍’이라는 말이 있어서, 종실宗室 석양정石陽正이 유황幽篁 한 가지를 그려 이를 사실화寫實化하였고, 월정 윤상공이 또 용사龍蛇와 같은 힘찬 글씨로 시문을 모두 베껴 써서 한 통通을 만들었다. 상공相公의 아들이 재나무에 새겨서 세상에 전하기를 도모圖謀하니 손·권 두 분께서 절의節義를 숭장崇○하신 일이 이제야 힘입을 곳이 있게 되었다. 아아, 가상可尙하도다. 만력 정사년(1617) 김현성金玄成이 기록하다. [註釋]
편호編戶: 호적에 편성된 자 [해설] 第10面 [TOP]
孫貳相舜孝。觀察嶺南。巡到永川。夜夢圃隱先生。與文文山同會一堂。招公入見。宛如常時。孫公。覺而感其夢。訪問先生遺墟。則果在不遠地。而麗朝所○孝子碑。埋沒草萊。遂慨然○令修治。爲建碑閣。仍作關文。○○其後孫雜○。又題數行文字。以致其景慕之意。其文。有文丞相及淸風綠竹等語。實皆記夢也。石陽正。爲寫篁竹一枝以實之。權忠定公撥。繼孫公按道作時以美之。月汀尹相公。後爲觀察。孫文權詩通書一本。以遺先生後裔。○孫·權兩公及尹公。皆以先生外裔。其所尊尙。亦可謂前後一揆。月汀之胤寔撑此書。金南窓悉識其事。
이상貳相 손순효가 영남 관찰사가 되어 순행巡行하다가 영천에 이르렀는데, 밤에 꿈을 꾸니, 포은선생께서 문문산文文山과 함께 일당一堂에 모였는데 공을 부르기에 들어가서 뵈니 완연宛然하기가 상시常時와 같았다. 손공이 깨어나서 그 꿈에 감동하여 선생의 유허를 방문하니 과연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러나 고려때에 정려旌閭가 내린 효자비孝子碑는 잡초에 파묻혀 있으니, 드디어 슬퍼하며 빨리 수치修治하도록 하였다. 비각碑閣을 세우기 위하여 이어 관문關文을 만들고 그 후손의 잡역과 요역을 덜어주도록 하였다. 또 몇 줄의 문자文字를 지어, 경모景慕하는 뜻을 담았는데 그 글에 문승상文丞相이야기와 ‘청풍록죽淸風綠竹’등의 말이 있다. 실제로 모두 꿈을 기록한 것이다. 석양정이 황죽篁竹한가지를 그려서 이를 실實하게 하고, 충정공 권발이 손공을 이어 안찰사按察使가 되어 시를 지어 이를 미화美化하였다. 월정 윤상공이 뒤에 관찰사가 되어 손의 글과 권의 시를 한 본本으로 통서通書하여 선생의 후손에게 주었다. 대개 손·권 양공과 윤공은 모두 선생의 외손外孫이기 때문에 그 높이 숭상하는 것이 또한 전후일규前後一揆라고 할 만 하였다. 월정의 아드님이 이에 이 글을 지탱하고 김남창金南窓이 모두 그 일을 기록하였다. [註釋]
이상貳相: 의정부 참찬參贊을 말함. 종1품의 벼슬.
문문산文文山: 송宋나라 문천상文天相. 문산文山은 그의 호號 [해설] 第11面 [TOP]
而以其卷首, 有奬忠二字, 故名曰奬忠編。又有石陽畵竹。故一稱綠竹帖。崔相國錫鼎。亦嘗爲我長舅。貳相公作記和詩。手書以付之。及余 按是邦。貳相公深懼故蹟之泯沒。使之重刊舊帖。繼刻崔公詩文於下。以壽其傳。嗚呼。先生之精忠大節。撑柱宇宙。○燿東方。區區是編。固不足爲輕重。而以時考之。則成化丙午·嘉靖戊戌。雖當我 成廟·中廟之盛際。在先生。則革世之餘。崇報之典。猶未及擧。長孫監察公。方六臣獄起以往。罵韓明澮。坐亂言將刑。光廟問知爲先生孫。雖命減死。終竄嶺外。子孫流落。門戶寂寞。而前輩之闡揚節義。○忠賢之後。若是其勤。
그리고 그 권수에 장충奬忠이라는 두 글자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장충편奬忠編이라고 하였고, 또 석양정의 대나무 그림이 있기 때문에 녹죽첩綠竹帖이라고 부른다. 상국相國 최석정이, 또한 전에 ‘내 장구長舅 되시는 이상貳相공께서 고적古蹟이 민몰泯沒되는 것을 매우 걱정하셨다’고 하면서 구첩舊帖을 중간重刊하도록 하고 계속하여 최공의 시문을 그 아래에 새겨 오래도록 전하게 하였다.
아아, 선생의 정충대절精忠大節은 우주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동방에 찬란하게 빛난다. 구구한 이 장충편은 진실로 경중輕重을 판단하기에 부족한 것이지만 그러나 시기時期를 상고詳考한다면, 성화成化 병오년丙午年(1486)·가정嘉靖 무술년戊戌年(1538)은 비록 우리나라 성종대왕·중종대왕의 성세盛世 때를 당하였으나, 선생에게 있어서는 세상이 바뀐 나머지 숭보崇報의 전례典禮가 아직 거행되지 못하고 장손長孫 감찰공監察公은 바야흐로 육신六臣의 옥사獄事가 일어나 한명회를 매도罵倒하여 난언죄亂言罪에 연루連累되어 처형되게 되었는데 광묘光廟(세조대왕)께서 물어서 선생의 손자임을 아시고 비록 감사減死를 명하였으나, 결국에는 영외嶺外로 유배되어 자손들은 유락流落하고 문호는 적막하였다. 그러나 전배前輩들이 절의를 천양闡揚하여 충현忠賢의 후손에 대하여 권권함이 이와 같이 부지런하였으니 [註釋]
권권: 은근한 모습. 진심을 다하는 모습 [해설] 第12面 [TOP]
則今我列聖之褒崇。靡不備至。先生之末裔。尙多未振。亦或降在 隷。臨皐院屬。遺墟募民。多被侵奪。殆難支保。而曾莫之恤。玆豈非後伯後守之責耶? 余亦先生外裔也。旣刊布此帖。仍略記其顚末。如左云爾。
崇禎紀元後再丙辰十月上浣觀察使 驪興 閔應洙 識
지금 우리 열성列聖의 포숭褒崇하심이 갖추지 않은 것이 없으나 선생의 말예末裔들은 아직도 많이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더러는 조례?隷로 떨어져 있으며, 임고원臨皐院에 속하여 유허遺墟에서 백성을 모으면 많이들 침탈侵奪을 당하여 거의 지보支保하기 어려우나 일찍이 구휼救恤한 적이 없다. 이 어찌 후대後代의 도백道伯과 군수郡守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나도 선생의 외손이니, 이미 첩帖을 간포刊布하고 이어 그 전말顚末을 이상과 같이 약기略記하는 것이다.
숭정기원후 두 번째 병진년丙辰年(1736)10월 상순上旬에 관찰사觀察使 여흥驪興 민응수閔應洙가 기록하다. [註釋]
조례早隷: 하인이나 노예
임고원臨皐院: 미상. 임고臨皐는 지명地名, 소식蘇軾이 유배流配되었던 땅, 여기서는 임고서원으로 생각됨 [해설]
第13面 [TOP]
歲?蒙赤奮若將盡月加?
전몽적분약?蒙赤奮若 을축(1745)의 해 12월에 홑옷을 더 입히다. [註釋]
金若齋: 고려시구용(金九容,1338~1384년)의 號. [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