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호(諡號)를 주는 대상 [TOP]
宗親과 文, 武官중에서 정二품 이상의 관직을 지낸 사람이 죽으면 시호를 주었는데, 뒤에는 범위가 확대되어 제학(提學)이나 유현(儒賢), 절신(節臣)등은 정 二품이 못되어도 시호를 주었다.
시호를 주려는 대상자의 행장(行狀)을 적은 시장(諡狀)을 예조(禮曺)에서 심의한 뒤 봉상사(奉常寺)를 거쳐 홍문관(弘文館)에 보내어 시호를 정하게 된다. 시호를 정하는 법으로는 周公諡法(주공시법)이니 春秋諡法이니 하여 중국 고대 이래의 시법이 많이 적용되었던 듯하다.
2. 시호(諡號)에 사용되는 글자 [TOP]
시호에 사용된 글자는 文, 忠, 貞, 襄, 靖, 孝, 莊, 安, 景, 翼, 武, 敬 등 120자인데, 글자마다 각각의 정의가 있어서 대상자의 생전의 행적에 알맞는 글자를 조합하여 두자로 만들어서 그 아래 公자를 붙여서 부르게 된다.
시호에 사용된 글자중 대표적인 글자와 정의의 그 대표적인 것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文] 經天緯地 道德博聞 敏而好學 博學好文 勤學好問 博學多識 慈惠愛民 忠信愛人 剛柔相濟 愍民惠禮 修德來遠 施而中禮 修治班制 [忠] 危身奉上 事君盡節 慮國忘家 推賢盡忠 廉方公正 險不避難 臨亂不忘國 臨患不忘國 [貞] 淸白守節 淸白自守 直道不撓 不隱無屈 大慮克就 [襄] 因事有功 有功征伐 甲?有勞 僻地有德 [靖] 寬樂令終 恭己安民 恭己鮮言 柔德安衆 任不躁進 正容寡言 [良] 溫良好樂 中心敬事 慈仁愛人 [孝] 慈惠愛親 繼志成事 能養能恭 慈人愛人 五宗安之 秉德不回 大慮行節 協時榮亭 [莊] 履正志和 嚴親臨民 武能持重 威而不猛 勝敵志强 致果殺賊 好勇致力 [安] 好和不爭 寬柔和平 與人無兢 兆民寧賴 [章] 出言有文 溫克令儀 法度大明 敬愼高明 [平] 執事有制 有剛治紀 法度皆理 [武] 折衝禦侮 克定禍亂 剛强以順 保大定功 威强敵德 刑民克服 陰僞寧眞 [敬] 夙夜做戒 夙興恭事 令善典法 善合法度 [惠] 柔質慈仁 柔質慈民 柔質安民 心性慈祥 [剛] 守義不屈 强毅果敢 致果殺敵 追補前過 强而能斷 [義] 先君後己 先公後己 見義能忠 行義能終 制事合義 取以不貪 [度] 心能制義 制事合義 制事得義
시호를 받는다는 것은 가장 영예로운 표창으로서 존중되어 족보에는 물론 墓碣같은 데에도 기입되었다. 따라서 어던 시호를 받느냐하는 것은 그 자손과 일족의 명예에 관계되는 문제이므로 시호의 글자를 둘러싸고도 시비와 논란이 많았으며, 뒷날에 이르러 改諡를 요구하는 일도 많았다. 시호중에도 [文]자와 [忠]자가 들어간 시호를 가장 존귀하게 여겼는데, 특히 崇文주의로 인한 文班優位의 시대였던 만큼 [忠]자 시호를 최고의 영예로 여겨 자손들이 이를 자랑으로 삼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다.
3. 儒賢들의 시호(諡號) [TOP]
한편 임금의 특별한 敎示가 있을때는 자손의 諡狀을 기다리지 않고 弘文館과 奉常寺에서 직접 시호를 議定했는데, 이는 退溪李滉에게 '文純'이란 시호를 내려준데서 비롯했다. 정 二품 벼슬이 못되었으면서 시호를 추증받은 儒賢으로는 徐敬德(文康公), 趙光祖(文正公), 金長生(文元公)등이 있다.
4. 武人의 시호(諡號) [TOP]
무인의 시호로는 '忠武'가 가장 영예로우며, 특히 '忠武公'하면 이순신 장군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밖에도 趙英茂, 南怡, 龜城君浚, 鄭忠信, 金時敏, 金應河, 李守一등 8명이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