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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성리학적 이상사회를 꿈꾸었던 조선은 건국 초부터 유교 이념의 확립과 보급에 힘을 쏟았으며 충신(忠臣),효자(孝子),절부(節婦)를 국가적으로 인정하고 표창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비롯한 행실도류의 편찬이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이뤄졌다.
처음 세종 때 편찬된 “삼강행실도”는 한문본으로 만들어졌다. 세종 16년(1434) 직제학 설순(?循) 등이 세종의 명에 따라서 조선과 중국의 서적에서 군신,부자,부부의 삼강에 거울이 될 만한 충신,효자,열녀의 행실을 모아 그림과 함께 만든 책으로 3권 3책의 목판 인쇄본이다.
언해본 삼강행실도
그러나 그림이 있다고 해도 한문으로 쓰여 있어 백성들이 보고 깨우치기 쉽지 않았고 330명의 이야기는 한번 보기에도 많은 양이었다. 그래서 성종 21년(1490)에는 한문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를 부기했고 양을 대폭 줄인 산정본(刪定本)을 간행했다.
성종 때 만든 “언해본 삼강행실도”에는 효자,충신,열녀 각 35명씩 총 105명으로써 기존 것의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
기타
이후 중종 때는 2,940본을 인쇄해 반포했고, 우리나라의 사례를 확대한 “속삼강행실도”를 펴냈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 광해군은 외세에 굴복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거나 절개를 꺾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으며 나라의 기강을 새롭게 하려는 의도에서 “동국신속삼강행실도”를 발간했다. 기존의 행실도에는 중국의 인물이 많이 소개된 데 반해 이 책에는 ‘동국’이란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효자, 충신, 열녀만으로 총 1,500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한편 중종 때 김안국은 어른과 아이 사이의 질서가 있어야 하고(長幼有序) 친구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朋友有信)는 두 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이륜행실도”를 편찬하기도 했다.
정조는 “이륜행실도”에 “삼강행실도”를 더해 “오륜행실도”를 내놨다.
